노라는 집을 나간 이후 재혼은 절대 하지 않을 것 같다.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을 남편을 위해 거의 바치다시피 했는데, 이제부터라도 남편은 잊고 자신을 돌보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할 것 같다. 하지만 작품의 배경이 19세기 유럽이므로 집을 나온 여성(노라)이 자신의 행복을 좇는 삶을 살기에는 가혹했을 것 같다.
예를 들어보자. 노라는 집을 나왔으므로 자신이 묵을 집이 없는 상태이다. 친구나 친척 집에서 머문다고 하더라도 평생 머물 수는 없으니 어쨌든 자신의 집을 구해야 할 것이다. 집을 구하려면 많은 계약서에 사인을 해야 하는데, 남편이나 아버지의 허가 없이 대출도 못 받는 시대에 노라 혼자 집을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이다. 이처럼 노라(여성)가 독립된 개체로서 홀로 경제 활동을 하기에는 많은 제약과 불평등이 있었을 것이다.
또 노라는 자신의 세 자식을 집에 두고 나온다. 아마 한편으로는 자식들을 버리고 나온 것 같아 죄책감이 들 것이다. 동시에 아이들이 보고 싶고 그리워서 혼자 사는 매일이 고통스러울 것 같다. 그래서 노라가 집에 돌아가지 않고 직업을 갖고 경제적 능력을 기른다면 아이들을 데려와 키울 것 같다. 나는 노라가 집을 나온 이후 잠깐은 행복감을 느꼈을지라도, 그 이후에는 다시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우선 19세기 유럽 사회는 여성이 활동하는 데 있어 많은 제약을 준다. 여성은 남성과 평등한 시민으로서의 삶을 누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노라는 인형 같은 삶이 아닌 자유를 찾기 위해 집을 나온 것이지만 사회는 노라(여성)가 자유를 누리고 싶어도 누릴 수 없는 분위기였다. 작가 입센은 ‘오늘날의 사회에서 여성은 자기 자신이 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처럼 집 안이든 집 밖이든 노라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또한 작품에서 노라는 부에 대해 욕망이 있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노라는 조금 성급하게 집을 나왔고 평생을 아버지, 남편에게 의지하고 보호를 받았는데 과연 그녀가 독립적으로 경제 활동을 하고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아마 이전의 중산층 정도로 사는 것보다 더 힘든 생활을 할 텐데 과연 부에 욕심이 있는 그가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까? 나는 위와 같은 이유로 노라가 집 밖에서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았을 거라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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